來韓 로버트 김 부인 장명희씨

  • 입력 1999년 12월 17일 19시 23분


96년 미 해군정보국에서 컴퓨터분석관으로 일하다 한국정부에 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미국에서 복역중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金菜坤·59)의 부인 장명희(張明熙·57)씨가 딸(24)과 함께 17일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10여명의 석방위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하빌딩 6층에 마련된 사무소현판식에 참석한 장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남편의 석방운동에 성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남편의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도록 한국정부가 힘써달라”고 밝혔다.

장씨는 또 이날 개소식에서 미 알렌우드 교도소에서 4년째 복역중인 남편의 편지를 공개했다.

로버트 김은 편지에서 “당시 정보가 부족한 한국 정부를 도와 한반도긴장완화에도움이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며 “무거운 형량을 받은 것은 미사법부가 이번 사건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장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동아일보사를 방문, 오명(吳明)사장과 만나 “그동안 동아일보가 많이 도와주어 가장 먼저 동아일보사를 찾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서는 벤처기업인 이래전자산업 대표 정문식(鄭文植·37)씨가 로버트 김의 변호비용에 써달라고 5000만원을 석방위측에 기탁했다.

장씨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남편의 옥중서신집 ‘나는 한국인입니까, 미국인입니까’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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