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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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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요정당은 총선 결과를 토대로 대권장악을 위해 대대적인 이합집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세와 선거방식▼
총선에는 28개 정당에서 5000여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유권자는 1억800만명. 여론조사에서는 현재 다수당인 공산당이 20% 정도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합당은 9월 급조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11월 중순 지지를 선언한 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와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이끄는 조국―모든 러시아(OVR)당은 선거전 초반 공산당과 선두를 다퉜지만 크렘린측의 집중적인 견제로 최근 인기가 뚝 떨어졌다.
의원은 지역구에서 224명, 전국구에서 225명이 선출된다.
▼쟁점▼
정당끼리 맞서는 뜨거운 쟁점이 없어 후보 또는 정당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첸과의 전쟁에 대해서도 야블로코만이 정치적 해결을 주장할 뿐 대부분 정당이 정부의 강경노선을 지지하고 있다. 공산당과 OVR당은 지난해 금융위기를 교훈삼아 시장경제에 사회주의적 요소를 가미한 혼합경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당들이 서방에 대한 강경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재벌 및 마피아의 선거 참여▼
러시아의 혼란을 반영하듯 부패한 관리와 결탁해 이권을 챙겨온 과두재벌과 범죄단체의 거물들도 후보로 출마했다. 이들은 내년 대선에서 옐친계 후보가 패배해 자신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경우에 대비해 면책특권을 얻고 세무조사 등을 막기 위해 출마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