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 짝짓기 바람…도쿄5개大 유니언 출범 합의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어느 대학을 나왔습니까?”

“5대학 유니언 출신입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대학간 짝짓기’에 빗대 만든 우스갯소리다.

도쿄(東京)의 히도쓰바시(一橋)대 도쿄외국어대 도쿄공업대 도쿄의과치과대 도쿄예술대 등 5개 국립대가 2001년부터 ‘5개 대학 유니언’을 출범시키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들 5개 대학은 교양학부를 공동운영하고 학점을 상호인정하며 대학간 학사편입의 장벽도 허문다. 다른 대학도 자신이 다니는 대학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간사이(關西)지방의 37개 대학은 이미 ‘대학 컨소시엄 교토(京都)’라는 프로그램으로 학점교류를 하고 있다. 나라(奈良)현의 국공사립 8개 대학도 2000년도부터 제휴한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문부성이 추진하는 ‘국립대학 독립법인화’가 자극제가 됐다. 국립대 경영도 자유경쟁 원리에 맡기겠다는 정책에 따라 각 대학이 살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한 대학이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대학간 제휴를 통해 자신의 대학에 없는 다른 대학의 강점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경비절감책도 된다. ‘백화점식 강좌’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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