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자신비판에 격분 詩人향해 권총시위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4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이 일부 야당의원과 지식인들이 자신을 부패한 사람으로 몰아붙이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는 5일 자신을 비판하는 한 시인에게 권총을 건네며 “내가 매국노라면 나를 쏘라”고 역정을 냈다.

아라파트로부터 문학상을 받는 자리에서 수상자인 시인 사미 알 카셈은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을 아라파트에게 전하며 “만일 당신이 잘못을 저지른다면 펜을 휘두르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흥분한 아라파트는 경호원이 차고 있던 권총을 뽑아 그에게 쥐어주며 “펜으로만 비판할 게 아니라 총으로 하라”며 소리쳤다는 것.

이 장면은 시상식을 취재하던 팔레스타인TV방송국 카메라에 잡혔으나 경호원들은 비디오테이프를 압수했다.

이 사실은 동석했던 이들이 외신기자들에게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아라파트의 이같은 과격한 행동에 대해 지식인들은 “이는 언론활동에 대한 심각한 탄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라파트가 이끄는 자치정부에 대해 야당의원과 지식인들은 부정부패가 광범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야당의원과 신망 있는 지식인 등 20명이 아라파트를 강력히 비난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나블루스(팔레스타인)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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