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지금/자본주의 실험]슬로베니아의 성공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슬로베니아는 인구 198만의 소국이지만 동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민주화와 시장경제 전환을 이룩한 나라로 꼽힌다.

91년 6월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슬로베니아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9870달러.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높다. 실업률은 7.6%를 기록해 동유럽에서 가장 낮다. 경제성장률도 3.9%를 기록해 헝가리(5.1%)나 폴란드(4.8%)에는 못미쳤지만 착실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안정된 경제 덕분에 슬로베니아는 체코와 함께 ‘유럽연합(EU) 가입 0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정치적 안정과 청렴한 테크노크라트에 의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국가운영 때문에 체제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립 전부터 프랑스의 르노자동차 공장을 유치하는 등 일찍부터 서구경제에 눈을 돌린 것도 큰 힘이 됐다.

92년 11월 대통령이 된 밀란 쿠찬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입이라는 미래지향적 목표를 제시해 국민을 결집시켰다. 쿠찬은 97년 11월 어렵지 않게 재선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에서 좌우 정당이 번갈아 가며 집권해 정치적 혼란을 겪는 것과는 달리 슬로베니아에서는 개혁성향의 우파 자유민주당이 줄곧 집권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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