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지수' 공정성 논란…"각국 상황 호도 가능성높아"

  • 입력 1999년 11월 1일 20시 06분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각국의 부패지수(CPI)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TI는 95년부터 기업인들을 상대로 각국의 부패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TI가 부패지수를 통해 부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순위까지 발표, 부패가 심하지 않은데도 낮은 순위를 받은 국가에 부당한 오명을 씌우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엘 디 텔라 미국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순위를 매기는 것은 실제상황을 호도하기 쉽다”며 “TI는 부패지수가 국제적 주목을 끌자 여기에 안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CPI 조사책임자인 독일 통계학자 요한 그라프 람스도르프는 순위발표를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일반인들에게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부패척결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는 “중요한 것은 국가별 부패정도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한 돈이 어디로 흘러들고 누가 부정한 돈을 갖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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