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뇌물공여 세계2위…국제투명성기구 발표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2시 54분


한국기업들이 외국과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뇌물을 제공하는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한국내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정도 역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5층 회의실에서 한국연락소인 반부패국민연대(회장 김성수·金成洙)를 통해 각국의 국가부패지수(CPI)와 뇌물지수(BPI)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CPI는 가장 청렴한 덴마크를 10점 만점으로 했을 때 3.8점에 불과해 조사대상 99개 국가 중에서 자메이카 리투아니아와 함께 공동 5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약간 높은 4.2점을 얻어 85개국 중 43위를 차지했었다.

TI가 올해 처음 발표한 BPI는 가장 투명한 국가를 10점으로 했을 경우 한국은 3.4점에 그쳐 3.1점을 얻은 중국에 이어 조사대상 19개 국가 중 두번째로 뇌물 수수가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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