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징용'유족회, 美법원에 日회사상대 집단소송 추진

  • 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01분


태평양전쟁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미국 법원에 일본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강원도유족회(회장 김경석·金景錫·73)는 25일 강원 춘천시 옥천동 공영빌딩에서 태평양전쟁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잠정 결정했다.

유족회측은 피고 당사국인 일본 법원보다는 최근 미국 동포가 태평양전쟁 당시 노역을 제공했던 일본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처럼 미국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회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타고마에 사는 교포 최재식씨(76)가 7일 현지 변호사인 윤영일(尹榮一·54)씨를 통해 타고마 법원에 일본철강과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피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는 것.

이날 유족회의에 참석했던 윤변호사는 “국내의 강제징용 피해자들도 최씨와 거의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여 함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배상청구액은 추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족회측은 이달말까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강원도 유족회 0361―253―1001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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