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회견]『금강산관광 통일 앞당기는 첫걸음』

  • 입력 1999년 10월 22일 00시 09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북한은 남한처럼 정책의 우선순위를 국민의 복지에 둬야 한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통일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이날 22, 23일 열리는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처럼 말했다.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조언한다면….

“호전적인 북한에 맞서 강경 정책으로 일관한다면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김대중 정부가 펴고 있는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은 매우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정계 원로로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자본주의체제가 반드시 공산주의체제보다 우월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북한은 남한처럼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국민의 복지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한국으로부터 이 점을 배워야 한다. 냉전의 시대는 지나갔으며 21세기는 평화와 복지의 시대라는 점을 새겨야 할 것이다.”

―작년 11월18일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년이 되어간다. 북한의 금강산 관광개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금강산 관광객이 12만명을 돌파했다고 들었다.금강산 관광은 남북한의 막혔던 통로를 뚫어 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서해안 공단사업 역시 남북한 교류를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우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김우중 대우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다.

그는 매우 뛰어난 경영자임에도 대우그룹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상태에 들어간데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

대우사태로 한국이 시련을 겪고 있으나 한국경제가 이미 강한 기반에 올라서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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