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새 책 ‘The Return of Depression Economics(대공황경제의 회귀)’의 홍보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를 만났다.
새 책에서 아시아 경제의 붕괴와 이에 대한 IMF 처방의 옳고 그름을 점검한 크루그만에게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한국은 IMF가 개입했던 나라 중 가장 빠르게 경제회복을 한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경제가 발전하더라도 과거보다 성장속도는 훨씬 둔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크루그만은 또 한국정부의 재벌해체 정책이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적절한 조치였느냐는 질문에 대해 “재벌개혁이 불충분하다. 대우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철저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크루그만은 특히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에 대해 “개별기업을 평가하는데 익숙한 조직이 한 국가의 신용도라는 거시경제 영역의 평가를 담당함으로써 정확한 평가를 내리지 못해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프랑크푸르트〓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