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美서 첫 발생…車등록증 잘못발급 소비자 혼란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문제가 미국 메인주에서 12일 처음으로 발생해 일부 소비자와 금융기관이 혼란을 겪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주정부자동차등록담당부서의 컴퓨터가2000년식 신형차를 1900년식 구식 자동차, 즉 ‘마차’로 기록한 일이 발생했다. 컴퓨터가 구식 자동차로 잘못 인식한 2000여대의 차량등록증은 곧바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 보내졌고 이해할 수 없는 정보를 전달받은 할부금융 담당자와 구매자들 사이에 혼란이 발생했다. 주정부는 금융기관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새로운 등록증 발송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이날 사태는 Y2K 대책마련에 힘써온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3일 에너지회사인 엔론이 제출한 ‘Y2K 시나리오’를 공개하면서 “모든 기업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론은 Y2K 발생시 전기 교통 통신 등 공공설비가 마비될 것이며 국내외에서 엄청난 피해보상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래리 거슈인 과학기술정보 담당관은 13일 상원 ‘Y2K 특별위원회’에 출석, Y2K 대책에 소홀한 일부 국가는 올 겨울 ‘생존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상수도 병원 등 공공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 그는 가장 취약한 국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유럽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미 국무부는 필수요원을 뺀 이 지역 공관원을 12월 타 지역으로 대피시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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