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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10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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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회담에서 양측은 ‘10월초’에 회담을 다시 여는 데까지 합의했었다. 그 후 양측은 뉴욕채널을 통해 6일로 1차 회담날짜를 잡았다가 북한측 사정으로 연기되면서 금주초에는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북한측이 다시 “기다려 달라”고 통보해옴으로써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측이 회담을 미루는 것은 회담 자체에 대한 거부라기보다는 회담에 임하는 전략적 입장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이번 회담이 내달로 예정된 북―미 고위급회담의 틀과 의제 등을 확정하는 자리인 만큼 북한측이 고위급회담 대표나 의제에 관한 내부의견을 정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해석이다.
특히 고위급회담 대표선정과 관련해 북한측이 강석주(姜錫柱)외무성제1부상과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장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는 것.
김위원장은 강부상보다 당내 서열이 높고 지금까지 북한의 대남 대외정책을 총괄해왔다. 그러나 강부상의 경우 김위원장에 비해 서열은 낮지만 김정일(金正日)당총비서와 직접 통할 수 있는 라인이라는 평가도 있어 북한이 고위급회담 대표로 누구를 낙점할지 섣불리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