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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10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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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겪어온 유럽의 유통업체를 월마트가 잇달아 매입하자 영국 독일 등 유통업체들은 인수합병과 가격인하, 친절경쟁 등을 통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월마트의 다음 공략지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될 것이란 설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월마트의 유럽 진출은 97년 독일 ‘베르트 카우프 GmbH’사로부터 21개 대규모 점포를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독일 ‘스파 한델스’사로부터 74개 점포를 사들였다. 올해 영국의 킹스피셔사가 아스다를 86억2000만달러에 매입, 월마트의 상륙을 저지하려 하자 22억달러를 더 제시해 사들여 버렸다.
월마트에 맞서 유럽 최대 유통업체로 ‘레알(REAL)’이란 상호를 갖고 있는 독일 메트로사는 올해 ‘알카우프’와 ‘크리크바움’을 사들여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프랑스의 2위와 5위 유통업체인 까르푸와 프로모데스도 지난달 30일 전격 합병을 선언했다. 영국의 ‘테스코 PLC’사는 3일 품목별 인하폭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한해 4억1400만 달러 이상의 가격인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월마트가 양적 팽창과 함께 직원에 대한 친절교육을 강화하는 등 ‘미국식 월마트’ 분위기로 바꾸려하자 독일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산해졌다.
독일의 일간 디 차이트지는 “월마트의 공습이후 독일 유통업체에도 친절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메트로사는 개점 시간을 1시간 이상 당겨 오전 8시(월마트는 오전 7시)로 하고 계산대에서 5분 이상 기다린 고객에게는 5마르크(약 3000원)를 주기로 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