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체첸 수도 일대 집중 공격

  • 입력 1999년 10월 7일 08시 34분


체첸군(軍)은 6일 러시아군의 공세에 밀려 영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북부 지역을 포기했다.

이고리 세르게예프 러시아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군 병력이 추후 그로즈니 북방20㎞ 지점의 테레크 강을 건너 진격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아프티 바탈로프 체첸 대통령 대변인은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지역과 접해있는북서부 나우르스카야 지역에서 체첸군이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6일 오전 체첸군은 북동부 숄코프스카야 지역에서 전면 철수한 바 있기 때문에 이제 북부지역에는 체첸 군이 주둔하지 않게 됐다.

바탈로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체첸 동부 노자이-유르트와 서부 바무트, 아츠호이-마르탄에 집중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회교반군 섬멸을 위해 체첸 영내에 진입한 러시아군 병력은 현재 러시아 남부와 체첸을 가르는 자연 장애물인 테레크강을 따라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함께 러시아군은 몇주일 동안 진행된 공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체첸 수도그로즈니 일대의 정유공장 등 각종 시설물에 집중 포격을 하고 있다.

또 러시아측은 경제적인 봉쇄정책을 병행해 체첸에 대한 전기와 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식량 공급까지 철저하게 막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테레크 강을 넘너 산악지대로 진격할 경우, 제 1차 체첸전쟁때 처럼 체첸게릴라의 기습적인 공격을 받아 많은 손실을 입을 것을 우려해 신중을기하고 있다.

한편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군을 직접 지휘할 것이라고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체첸내 군벌이 크게 분열돼 있는 상태에서 군부내 기반이 취약한 마스하도프가 전면적인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그로즈니 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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