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정책 중립서 긴축으로…FRB "금리 현행유지"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간 하루짜리 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 금리가 현재의 연 5.25%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FOMC는미국의 통화정책기조를 ‘중립’에서 ‘긴축’으로전환해다음달 16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FOMC는 이날 회의후 발표한 성명에서 실업률이 최근 29년간의 최저수준인 4.2%를 유지함에 따라 임금인상 등 노동비용 증가로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기조를 긴축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FOMC는 “생산성 증가가 단위비용과 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금리를 유지키로 했으나 총수요가 총공급의 증가를 계속 앞지르고 있어 궁극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FOMC는 통화정책기조의 선회가 “가까운 장래에 (금리인상)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경제지표에 대한 추가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주사위는 추가 금리인상 쪽에 던져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금리가 잇따라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주가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뉴욕 증권시장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FOMC 회의 전까지는 단기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6 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FOMC 회의직후 통화정책기조 전환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124 포인트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0.64포인트(0.01%) 하락한 10,400.59로 마감됐다.〈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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