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근리학살 美軍개입 증거없다"

  • 입력 1999년 9월 30일 20시 14분


미국 정부는 50년 6·25전쟁 초기에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한국인 양민 수백명을 학살했다는 AP통신의 30일(한국시간) 보도에 대해 “그런 학살사건이 일어났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을 수행해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이 사건은 그동안 미 육군과 주한 미군이 여러차례 조사했던 것으로 (AP 보도는)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30일 AP통신을 인용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미 국방부는 노근리에서 한국 양민들이 살해됐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미군들이 양민들을 학살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정부 "진위여부 확인"▼

정부는 30일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한국 피란민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AP통신의 보도내용과 관련해 기사의 진위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장철균(張哲均)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30일자 AP통신이 보도한 노근리사건에 대해 정부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련사항을 진지하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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