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밀려드는 시신…대만은 '통곡의 섬'

  • 입력 1999년 9월 27일 23시 20분


지진참사가 일어난 대만 타이중(臺中)에 27일 오후 리히터 규모 5.2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119구조대는 매몰된 사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이날 철수했으며 미국 등 외국 구조대도 철수 채비를 하고 있다.

대만 정부가 27일 공식 발표한 지진 피해는 △사망 2084명 △부상 8711명 △실종 매몰 162명이다.

21일 대지진으로 거래를 중단했던 대만 증시는 이날 거래를 재개했으나 지진여파로 212.21포인트(2.66%)나 급락한 7759.93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피해복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시멘트 유리 등 건설관련주 등은 올랐다.

이에 앞서 26일 대만 정부는 하루 주가변동 허용폭을 현행 7%에서 다음달 8일까지 한시적으로 3.5%로 낮추는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대만전력은 27일 반도체공장이 밀집한 신주(新竹)공단에는 전력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다른 지역은 저녁 4시간동안 단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타이중시의 시립 화장장은 밀려드는 유해와 졸지에 가족을 잃은 이들의 통곡으로 가득했다. 하루 10∼20구를 처리해온 이 화장장에는 27일 80여구의 시신이 운구돼 왔다. 이 때문에 화장조차 제때 할 수 없게 된 유해가 콘크리트 복도에 길게 안치된 상태.

한편 26일 리덩후이(李登輝) 대만총통이 재해지역을 순시하기 위해 전용 헬기를 타고 타이중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착륙하던 중 나무 한 그루가 넘어져 5세 여자 어린이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홍콩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타이베이·홍콩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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