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울펀슨 유엔연설]새천년 화두 「빈곤퇴치」

  • 입력 1999년 9월 22일 17시 43분


새 밀레니엄에는 빈곤퇴치가 지구촌의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1일 제5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20세기는 지적 물질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잘못으로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전세계가 21세기에 해결해야 할 ‘밀레니엄 3대 과제’로 △빈곤과 질병퇴치 △내전 및 민족분규 종식 △대량살상무기 확산저지 등을 제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전세계가 빈곤퇴치를 위한 전면전에 나서야 한다”며 선진국과 후진국의 빈부격차는 자유무역을 통해 좁혀질 수 있으며 11월 미 시애틀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세계무역회담(뉴라운드)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울펀슨세계은행(IBRD)총재도 이날 IBRD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앞두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선진국들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문제는 빈곤 퇴치”라고 강조했다울펀슨총재는 “선진국들이 빈곤퇴치를 위해 나서지 않으면 2025년에는 전세계 40억명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20억명 이상이 절대빈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에서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지도자들은 산적한 지구촌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역할과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의 모든 인도주의적 재앙에 대처할 수는 없다”며 “유엔과 각 회원국이 코소보나 동티모르사태와 같은 대량살상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도 유엔 개혁을 촉구하면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강력히 희망했다.

고무라외상은 “그간 국제사회가 겪어온 급격한 변화를 감안할 때 안보리의 개혁이 절실하다”며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더 큰 책임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엔본부·워싱턴AP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