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파병 국회처리 난항…당정 野설득 총력

  • 입력 1999년 9월 22일 17시 43분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의 국회 처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 간의 입장 차가 큰데다 해당 상임위인 통일외교통상위(27일)에서의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외통위의 의석분포는 공동여당 12명(국민회의 8, 자민련 4)에 한나라당 11명, 무소속 1명. 공동여당이 모두 찬성해도 한나라당 전원과 무소속인 정몽준(鄭夢準)의원이 반대하면 가부 동수가 돼 부결된다. 정의원측은 22일 “워낙 민감한 문제라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상임위를 피해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28일)에 상정할 수도 있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그런 무리수를 두기는 어렵다.

정부와 여당이 파병안 통과를 위해 총력설득전을 펴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4일 출국하려던 일정까지 미루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의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설득에 나섰다.

국민회의도 21일 안보위(위원장 장영달·張永達)주최로 세미나를 열고 파병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 인도네시아정부로부터 파병요청이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참여하려면 좀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총재는 22일 ‘전투병력 파견 절대 반대’가 당론임을 재확인했다.

〈이재호기자〉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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