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30세이상 '2형 당뇨병' 조심

  • 입력 1999년 9월 12일 22시 56분


최근 들어 미국인들 사이에 제2형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대개 30세 이상의 성인들에게서 발견되며 미국인들 중 900만 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

★30세이상 발병많아

그러나 아직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 병을 앓고 있는 미국인의 숫자도 5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학자들은 최근 들어 제2형 당뇨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의 운동부족과 체중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학자들은 당뇨병이 유전적 요인과 생활방식의 공동작용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이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하면서 살이 찌면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의 발생에 어떤 유전자가 간여하고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작용

당뇨병 발생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또 연구 결과 흑인, 라틴계 미국인, 미국 인디언, 아시안인, 태평양 제도 주민 등이 특히 유전적으로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포도당이 우리 몸의 연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세포에 침투시키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적절히 이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혈관에 포도당이 쌓여 발생하는 질병이다.

혈관에 포도당이 쌓이면 혈관 신장 눈 신경 등이 손상되며 다리와 발에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또한 심장발작의 위험도 높아진다.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인슐린을 분비하기는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제2형 당뇨병은 우선 인슐린 저항이라는 증세로부터 시작된다. 학자들은 인슐린 저항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며 실제로 당뇨병이 발생하기 몇년 전부터, 심한 경우에는 청소년기 때부터 시작되는 증세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슐린 저항이 발생하면 우리 몸이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췌장은 혈당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된다.

★고혈압과도 관련

그러나 시간이 흘러 췌장의 세포들이 지쳐버리면 혈당치가 올라가서 당뇨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운동부족과 체중 증가는 인슐린 저항을 악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인슐린 저항은 혈당치의 증가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심장질환에도 관계가 있으며 혈관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데도 간여한다.

그런데 최근 잡지 ‘당뇨병’ 9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인슐린 저항과 관련된 유전자가 처음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었다.

시칠리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학자들은 이 유전자가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채널을 여는 것을 방해하는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우리 몸에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가했던 아이라 골드파인 박사는 앞으로 이 단백질의 활동을 막는 약이 개발된다면 인슐린 저항을 치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

rary/national/science/health/090799hth―diabet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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