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정상 12일 회담…對北 일괄타결안 모색

  • 입력 1999년 9월 11일 22시 20분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2일(한국시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 등을 둘러싼 일괄타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북미간 베를린회담 결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의 단계별 포괄적 타결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원탁(黃源卓)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베를린회담은 12일 아침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기대해 볼 만하다”며 “3국 정상들은 이를 토대로 중요한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미는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베를린회담에서 북한미사일문제와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을 한꺼번에 논의하는 이른바 ‘포괄적 협상’에 착수한다는 데에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유보하는 대가로 미국은 △대북 식량지원 △경제제재 완화 △단계적 관계정상화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11일 셰러턴호텔에서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공조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미사일문제 등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장주석과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가 한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다.

이에 대해 장주석은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반도 안정에 주목해오고 있다”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모든 것을 할 것이고 그것에 해로운 일이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동티모르사태와 관련해 “합법적으로 표출된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 사회가 지원을 해야 하며 인도네시아정부는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최영묵·윤영찬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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