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주민들 “서티모르로 가자” 행렬 줄이어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동티모르주민들이 서티모르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친인도네시아계 주민은 독립파의 보복을 우려해 스스로, 독립파 주민은 민병대와 인도네시아군의 총부리에 밀려 서티모르로 향하고 있다.

서티모르로 난민이 몰리는 것은 인접한데다 민족과 언어가 같기 때문. 75년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무력침공했을 때에도 많은 동티모르인이 서티모르로 갔다.

티모르섬은 16세기 이후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뒤이어 네덜란드가 식민지 쟁탈전에 뛰어들면서 1749년 동서로 분단됐다. 서티모르는 네덜란드가, 동티모르는 포르투갈이 나눠 식민통치를 한 것이다. 현재 서티모르의 주민 대부분이 개신교 신자인데 비해 동티모르 주민의 대부분이 가톨릭신자인 것은 지배국가의 주요종교 때문이었다. 서티모르 지역 중 외쿠시지역만은 포르투갈이 계속 지배했던 탓에 현재도 동티모르 영토로 돼 있다.

인구 130만명의 서티모르(동티모르는 80만명)는 인도네시아에 상당부분 동화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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