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아시아 사무실' 붐…한국 선호국 8위

  • 입력 1999년 9월 1일 19시 28분


인도 델리 교외 구르곤의 미국 회사 ‘GE 캐피털’ 사무실에 근무하는 재닛 윌리엄스(23·여)의 출근시간은 오후 2시반. 뉴욕 시간으로 오전 8시에 해당한다. GE 캐피털사 미국내 고객에게 미국에서 전화하는 것 처럼 카드대금 결제일 등을 알려준다. 인도에 근무중인 GE 캐피털 직원은 800여명에 이른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지는 최근호에서 통신기술의 발달로 이같은 ‘사무실 업무의 세계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국의 많은 대기업이 아시아로 사무실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지역의 △미국에 비해 6분의 1 정도로 낮은 임금 △능숙한 영어 △컴퓨터 조작기술 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 GE 캐피털사, 브리티시 에어라인 등의 ‘인도 사무실’ 인력은 현재 2만3000명. 2008년에는 110만명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인도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 연합(나스콤)’은 예상했다.

미 ‘정치 경제 위험도 컨설턴시사’는 미국 대기업이 사무실 이전 후보지로 꼽고 있는 아시아 각국에 순위를 매겼다. 가장 선호하는 지역을 0점으로, 기피하는 지역을 10점으로 한 결과 인도가 1순위(2.0)였다. 이어 필리핀(2.63) 중국(3.46) 호주(3.90) 대만(4.27) 일본(4.55)이 차지했다. 한국(4.72)은 베트남(4.67)에 이어 13개국중 8위였다. 홍콩은 높은 임금 때문에 12위였으며 꼴찌는 인도네시아였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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