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의회 사실상 해산…제헌의회, 모든권한 박탈

  • 입력 1999년 8월 31일 19시 42분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지난달 30일 의회의 모든 권한을 박탈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의회가 예산과 세제에 관한 권한을 뺏김에 따라 사실상 해산당했다고 31일 전했다.

이번 조치는 야당이 다수인 의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거부하고 제헌의회구성을 주도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후 나왔다. 반면 제헌의회측은 부패개혁을 의회가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엔리케 카프릴레스 국회부의장은 제헌의회의 조치를 불법으로 규정해 30일 대법원에 제소했다. 제헌의회는 25일 ‘입법 비상사태’를 선포해 예산과 세제를 제외한 의회의 권한을 박탈한 바 있다.

야당은 이에 대해 사실상의 쿠데타라며 반발, 1일 의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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