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피아 돈세탁]WP紙 "매달 10억~20억달러 유출"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최근 불거진 러시아 마피아의 돈세탁사건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외화도피 현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지가 29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로부터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은 한달 평균 10억달러에서 20억달러에 이르러 92년 이후 무려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가 해외로 유출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액수는 같은 기간 국제금융기관과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쏟아부은 차관과 원조액수를 넘는 규모.

신문은 외화도피로 인해 지난 8년 동안 공산주의 경제를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변모시키는 러시아의 노력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으며 당분간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루블화의 폭락이후 크렘린궁의 고위급이나 중간급 관리들이 공장 관리책임자나 마피아들의 외화도피에 가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심지어 러시아의 중앙은행까지도 러시아 정부 보유 외화를 해외에 있는 금융회사들로 이전시킨 사실이 최근 감사에서 적발될 정도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외화도피의 주된 원인은 러시아의 정정(政情)과 사회불안. 루블화의 폭락으로 러시아 경제가 도탄에 빠진 지난해만 해도 4명의 총리가 갈렸으며 사회 전체가 아직 무법천지의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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