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濠 외교회담 초기단계…미사일 재발사해도 강행"

  • 입력 1999년 8월 24일 19시 19분


존 하워드 호주총리는 “한국측이 무역역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협의기구 운영을 제의해 온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워드총리는 지난주 시드니에서 제1차 한호(韓濠)미디어포럼에 참가한 한국 중견언론인들과 만나 “어느 양국관계에도 교역이 동등하게 이루어지는 경우란 존재하지 않으며 (무역불균형은) 자유주의 교역여건 아래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93년 이후 한국은 호주에 대해 매년 21억6200만∼44억64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여 왔다.

하워드총리는 호주가 최근 북한과 외교회담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호주와 북한의 외교회담은 본격협상이 아니라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미사일 재발사를 강행하더라도 이 외교회담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호주가 현재 지불하고 있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분담금도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관한 질문에 그는 “한국의 내부문제”라고 평가를 보류하면서도 “한국 정부가 협력을 요청해 오면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호 미디어 포럼에 참가한 호주 언론인들 다수는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이 점차 철수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측 참가자들과 이견을 보였다.

〈시드니〓김재홍 논설위원〉nieman9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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