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위안貨 내년초 최고15% 절하 가능성"

  • 입력 1999년 8월 16일 18시 39분


중국 위안(元)화가 내년 상반기중 최고 15%가량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발표한 ‘위안화 환율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부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연내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중국의 외환관련 지표 등 거시경제 현황이 양호하고 △대미(對美)무역흑자와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 미국의 협조가 필요한 국제경제 현안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동남아 외환위기 이후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어 경기침체를 내수경기 부양만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 10∼15% 정도의 평가절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IU WEFA 등 세계적 경제조사기관들은 중국 위안화에 대해 올 연말이나 내년중 평가절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올해 11월 이후 25% 정도의 평가절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이 평가절하를 단행할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보다 미국시장 등 경쟁국 시장에서의 수출감소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하고 위안화 10% 절하시 우리경제의 총수출 중 19억∼24억달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남아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위안화 평가절하에 이은 경쟁적인 평가절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