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순매도 기록…92년 증시개방이후 처음

  • 입력 1999년 8월 4일 19시 41분


92년 증시가 개방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들이 연간기준으로 주식을 매각한 금액이 매입한 금액보다 많아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4일 집계됐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들어 4일까지 128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4월말까지는 2조765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5월들어 매도세로 돌아서 이달 4일까지 2조89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왜 파나〓증권업계에선 외국인 순매도의 가장 큰 이유로 차익실현을 꼽는다. 올초부터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이른바 핵심블루칩들을 중심으로 매집해온 외국인들이 연초대비 2배 이상 주가가 오른 종목 등을 지수가 800선을 넘어선 5월부터 단계적으로 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분석.

▽매수규모도 만만치 않다〓매매대금 전체로는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매수규모도 작지 않은 액수. 순매수를 기록한 1∼4월까지 4개월간 외국인들은 11조4465억원어치를 매수했지만 순매도를 기록한 5∼7월까지 3개월간은 12조3823억원어치를 매수했다.

▽향후 전망〓외국인투자자들이 돈을 빼나가기보다는 현금화한 뒤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실제로 모건스탠리 딘 위터 증권사는 지난달 27일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보고서에서 10%정도 더 조정을 받는다면(이 경우 지수는 830∼840)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 종목을 다시 매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