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 10만개 지구주위 떠돌고 있다』

  • 입력 1999년 7월 29일 18시 38분


지구 주위를 떠다니는 엄청난 양의 우주쓰레기가 마침내 국제회의의 핵심의제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의 우주과학자들은 28일 당장 우주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2010년에는 우주왕복선 인공위성 등에 충돌해 엄청난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된 제3차 유니스페이스 회의에 참가중인 우주과학자 3000명은 우주쓰레기 문제를 집중 논의한 뒤 △신속한 우주쓰레기 처리 △국제적인 우주산업 규제책 마련 등을 관련국 정부에 촉구했다.

현재 약 10만개의 우주쓰레기가 지구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콩알만한 쇳조각에서부터 우주비행사들이 버린 공구나 폐기된 위성에 이르기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학자들에 따르면 10㎝ 이상의 우주쓰레기가 매년 200개씩 늘고 있다고 한다.

우주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초속 6㎞ 이상의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 인공위성과 우주왕복선은 아무리 작은 우주쓰레기와 충돌하더라도 상당한 피해를 보게 마련이다.

95년 프랑스 인공위성에 부착된 6m짜리 팔이 우주쓰레기와 충돌해 부서졌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지금까지 우주쓰레기와 부닥치는 바람에 손상된 우주왕복선 표면의 타일을 50장이나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우주쓰레기를 레이저로 태우거나 자력으로 흡수하는 등의 처리방안을 제시했다. 우주왕복선이나 위성에 방패를 만들거나 수명이 다한 장비들을 더 높은 궤도로 옮겨 충돌위험을 줄이자는 안도 나왔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