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햄버거「남북전쟁」…맥도널드, 버커킹 제소

  • 입력 1999년 7월 8일 19시 18분


‘햄버거 남북전쟁’이 벌어졌다. 세계 1, 2위의 햄버거 체인망을 갖고 있는 맥도널드와 버거킹이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미국 북부 시카고에 본사를 둔 맥도널드와 남부 마이애미를 근거지로 한 버거킹의 대결이다.

맥도널드는 작년에 청소년용으로 내놓은 신제품과 같은 제품을 버거킹이 최근 판매하고 나선 것은 불공정경쟁에 해당한다며 6월30일 미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광고선전에 사용하는 로고의 색깔과 디자인도 똑같다고 맥도널드는 주장했다. 맥도널드는 버거킹이 ‘빅 키즈 밀(청소년용)’이란 제품 이름을 똑같이 사용하는 것도 상표권 침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버거킹은 ‘빅 키즈 밀’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고객을 분류할 때 쓰는 말일 뿐 제품명이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청소년용’을 만들 수 있다고 버거킹은 항변한다.

맥도널드 제품은 디트로이트 부근에만 판매되는 데 비해 버거킹 제품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차이가 있다고도 주장한다.

두 회사는 최근 7∼12세 고객을 겨냥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장남감 나눠주기, 양 늘리기, 놀이공원 할인쿠폰 제공 등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1937년, 버거킹은 1954년(당시 이름은 인스터버거)에 문을 열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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