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민정행정관에 쿠슈네 佛보건장관

  • 입력 1999년 7월 4일 19시 48분


코소보를 재건할 사령탑이 결정됐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2일 코소보 민정행정관으로 베르나르 쿠슈네 프랑스 보건장관(59)을 임명했다. 그의 임무는 부대표 4명과 함께 코소보의 사회기반기설 구축과 자치를 담당할 행정기구와 법원 등을 구성하는 것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쿠슈네는 70년대초 ‘국경없는 의사회(MSF)’ 창설멤버였으며 주권보다 인권이 우선한다고 주장해온 국제인권운동가다. 국제기구는 분쟁지역에 개입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92년 소말리아내전 당시 그는 유엔의 무기력한 행동에 불만을 품고 쌀포대를 어깨에 메고 모가디슈 해안에 도착해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그의 궤적때문에 그가 앞으로 유고 위정자들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70년대 국제적십자사운동에도 간여했으며 80년대 동료와 의견차이로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탈퇴한 뒤 베트남 엘살바도르 레바논 쿠르드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했다. 88년 사회담당장관을 지냈으며 90년대 중반 급진정당을 만들어 의회 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97년 리오넬 조스팽 총리정권때 보건장관으로 재입각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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