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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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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4월부터. 수련자 1만여명이 4월25일 중국 지도자들의 공관이 밀집해 있는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연좌 침묵시위를 벌이며 파룬궁 합법화와 체포된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에서 이런 집단행동은 극히 이례적이다.
창시자는 4세 때부터 불가와 도가의 고승들로부터 법력을 이어받았다는 리훙즈(李洪志·48). 장백산(백두산)에서 수련한 뒤 92년부터 대중을 상대로 보급에 들어갔다. 리훙즈는 최근 미국 타임지와의 회견에서 파룬궁은 종교가 아니라고 말했으나 진(眞) 선(善) 인(忍)을 골자로 하는 경전도 갖고 있다.
진실하고 선량한 인품을 닦으며 참고 사는 것이 덕성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내용.
중국 당국은 파룬궁이 아직 조직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강사들을 통해 서로 연락하는 정도라는 것. 수련자들은 주로 새벽에 공원 등지에 모여 리훙즈가 만든 운기체조를 통해 심신을 단련한다.
그러나 중난하이 침묵시위를 미국 CNN방송이 크게 보도하자 중국 당국은 이들이 외국과 연계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리훙즈가 귀국을 거부하며 미국에 머무는 것도 의혹을 증폭시켰다. 중국 당국은 1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 파룬궁 수련자들이 ‘당국이 파룬궁 탄압을 시작한다’는 악성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에 현혹되지 말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