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드워드왕자-라이스존스 결혼…조촐한 가족잔치

  • 입력 1999년 6월 20일 19시 47분


20세기 영국왕실의 마지막 결혼식이 19일 윈저궁의 세인트 조지성당에서‘조촐하게’치러졌다.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의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왕자(35)는 이날 왕실가족과 하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혼녀 소피 라이스존스(34)와 부부가 됐다. 에드워드왕자는 왕위계승 서열 7위.

영국왕실은 에드워드의 형인 찰스왕세자 등 다른 왕자나 공주의 결혼식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외국 국왕과 지도자 등을 초청하지 않는 등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BBC와 미국 CNN 방송 등이 결혼식을 생중계, 전세계에서 약 200만명이 지켜봤다.

여왕은 아들에게 ‘결혼선물’로 웨섹스 백작 작위를 내렸다. 영국왕자들은 결혼하면 공작 작위를 받아왔다. 백작은 공작보다 두 단계 낮은 지위. 에드워드왕자도 공작을 원했으나 왕실 의전비서관들은 달라지는 왕실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작위를 내리지 말 것을 여왕에게 건의했다는 후문.

신부 라이스존스는 V자형으로 앞이 파인 아이보리색 드레스를 입었다. 32만5000여개의 진주와 크리스털 구슬 장식이 달린 이 드레스는 경력 4년에 불과한 패션 디자이너 사만사 쇼의 작품. 신부의 요청에 따라 여성 하객들은 모자를 쓰지 않았으나 평소 모자를 애용해 온 여왕의 친정어머니만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랑은 직접 디자인한 진주 목걸이와 귀고리를, 신부는 사냥갈 때 사용하는 18K 회중시계를 신랑에게 선물했다.

하객중에는 영국왕실과 친분이 깊은 독일 하노버 왕가가족등 일부유럽국의 왕족과 미국의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 영국의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이 보였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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