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정교회 밀로셰비치 사임 요구

  • 입력 1999년 6월 16일 01시 36분


세르비아정교 회의는 15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고 유고의 민영 베타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동안 일부 세르비아정교 성직자가 개별적으로 밀로셰비치의 정책을 비판한 적은 있지만 영향력이 큰 정교회의 최고결정기구가 공개적으로 밀로셰비치의 하야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유고연방 인구의 65%가 세르비아정교도인 까닭에 세르비아정교회의가 밀로셰비치 퇴진을 주장한 것은 밀로셰비치 정권의 안정기반을 위협하게 될 전망이다.

베타통신에 따르면 정교회의측은 성명에서 “유고와 유고국민이 비참한 상황에 놓인 지금 우리는 대통령과 현 정부가 국민을 위해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교회의는 또 “국내외 여론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물이 국민과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교회의는 밀로셰비치 등이 전범으로 재판에 기소된 것과 관련, “최종 심판은 국제전범재판소가 아닌 신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혀 이번 코소보 분쟁을 국제사회의 압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14일 극우민족주의 성향인 세르비아 급진당이 밀로셰비치를 비판하며 연립정부에서 탈퇴했다. 유고 연방의 일원인 몬테네그로 공화국의 밀로 듀카노비치 대통령도 국제평화유지군의 진입 허용을 비판하면서 14일 연방탈퇴를 경고하는 등 밀로셰비치는 안팎의 도전을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3,4일 뒤 5000∼7000명의 공수부대 병력을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의 슬라티나공항 등지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세르비아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병력이 일류신 76 수송기편으로 불가리아를 거쳐 코소보에 도착해 국제평화유지군(KFOR)의 일원으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소보해방군(KLA)대원 1000여명은 이날 코소보주 프리즈렌 전역을 접수했으며 이곳에 지휘본부를 설치했다.〈베오그라드·프리슈티나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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