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포성」78일만에 멎었다…나토-유고 철군협정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고연방이 격돌한 발칸전쟁이 78일만에 사실상 끝났다.

마이클 잭슨 마케도니아 주둔 NATO군 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NATO와 유고 군사대표단이 유고 세르비아군의 코소보 철군에 관한 군사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3월24일 이후 지속되던 NATO군의 유고공습이 이날 사실상 중단됐으며 영국 프랑스 미국군 등을 주축으로 한 5만명 규모의 국제평화유지군이 빠르면 10일 코소보에 진군한다.

NATO측은 영국과 프랑스 병력이 1진으로 코소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도 10일 새벽 이사회를 속개, 코소보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하면 NATO 병력의 코소보 배치를 위한 법적 정통성이 부여된다.

평화유지군이 코소보에 주둔하는 등 전쟁이 NATO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끝남에 따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전범재판소는 10일 평화유지군이 코소보에 진입하면 2,3일 후 조사팀을 파견해 밀로셰비치 대통령 등 전범으로 기소된 유고 지도자 5명에 대한 전범행위 증거 수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정서명 후 1일 이내에 코소보 북부 지역의 세르비아군이 철수하면 NATO군은 공습중단을 공식선언하고 이어 수십만명의 코소보 난민 귀환이 시작된다.

지난 주말부터 마케도니아 쿠마노보 NATO 공군기지에서 유고측과 협상을 벌여온 잭슨사령관은 만약 유고측이 철군 일정을 위반할 경우 공습이 재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쿠마노보·유엔본부·헤이그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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