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민족문제 무력개입 반대』

  • 입력 1999년 6월 10일 00시 37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코소보사태에 대한 중국측의 입장을 밝히면서 코소보사태는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21세기 신질서 형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유럽연합(EU)코소보문제 특사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과 만나 코소보사태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중국의 4가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언론들이 9일 전했다.

장주석의 발언은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G8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한 코소보 평화안에 대해 중국측이 “안보리는 고무도장이 아니다”며 채택에 제동을 걸고 있는 이유를 짐작케 한다.

장주석이 밝힌 코소보 사태에 대한 중국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소보 사태는 21세기 신질서의 향방과 관련이 있다. 냉전 종식후 세계는 다극화 추세에 있으며 패권주의와 일극체제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

둘째, 지금까지 코소보 사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공정하고 정의로웠으며 시비곡직에 근거했다.

셋째, 민족문제를 무력 간섭을 통해 해결하면 후일 또 다른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넷째, 냉전종식 후 유엔 헌장은 더욱 중요한 현실적 의의를 갖게 됐다.

장주석의 발언에는 티베트 문제와 중국내 소수민족 문제 등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간섭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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