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통업체 불황타개 전략]『상식깨니 高성장 보이네』

  • 입력 1999년 6월 6일 19시 59분


일본의 대다수 기업이 몇 년째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불황 속에서도 상식을 깨뜨린 영업으로 매출액을 크게 늘리고 있는 유통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어려운 시대를 만나 펄펄나는 ‘상식파괴 우수 유통업체’ 3개사를 소개한다.

▽돈키호테〓도쿄 도심에 10개 대형 점포를 가진 ‘돈키호테’는 지난해 매출액이 2백14억엔으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경상이익(14억8천만엔)도 90%나 증가해 ‘기적의 성장’으로 불릴 정도다.

점포에 들어서면 제품이 통로를 가득 메우고 있고 심지어 천장에까지 걸려있어 걸음조차 옮기기 어렵다. ‘열대우림방식’이란 진열방식. 회사측이 이색적인 제품진열을 하고 있는 이유는 혼잡스러운 분위기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

다카하시 미쓰오(高橋光夫)관리본부장은 “대부분의 유통점이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정돈된 진열’을 지향하고 있지만 우리는 거꾸로 가기로 했다”고 말한다. 어지러운 분위기 속에서 값이 싼 물건을 살 때 편안해하는 소비자 심리에 착안한 것이다.

▽진즈 메이트〓일본 각지에 72개 점포를 가진 캐주얼의류 전문업체로 ‘24시간 영업’전략으로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중간결산에서 경상이익이 18% 증가했고 올 2월 결산에서는 회사설립 후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니시와키 겐지(西脇健司)사장은 작년초 도쿄 시부야에서 새벽 3시가 넘었는데도 젊은이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고 무릎을 쳤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결심한 그는 철야영업을 결심했고 결과는 멋진 성공이었다.

스기야마 도시유키(杉山敏之)기획홍보과장은 “밤에는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쇼핑을 할 수 있어 고객 한 사람당 구입액이 낮보다 많다”며 “변화된 젊은이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구시대의 상식을 깨고 있다”고 강조한다.

▽다이소〓점포내 모든 제품을 한 개당 1백엔에 파는 ‘1백엔 가게’중 일본내 최대업체. 지난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0%가 늘어난 4백85억엔이었다.

다른 업체라면 3백엔 이상 하는 제품을 1백엔에 팔 수 있는 비결은 우선 대량구입전략. 각 품목을 1백만개이상 사들여 각 점포에 보내고 있기 때문에 싸게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 공급업체와 흥정해 가격을 깎는 이 회사의 악착스러운 상담은 유명하다.〈도쿄〓권순활특파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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