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7일 총선…野 바람이냐 與 조직이냐

  • 입력 1999년 6월 6일 19시 25분


인도네시아가 44년만의 자유총선을 7일 실시한다. 이날 총선은 지난해 5월 수하르토의 32년 장기집권을 끝낸 인도네시아의 민주화와 11월 대통령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한 선거다.

48개 정당이 난립해 4백62명의 국회의원 등을 뽑는 이날 총선은 61만명의 인도네시아 국내 감시요원과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일행 3백50명 등 6백여명의 국제감시단이 감시하는 가운데 치러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서도 수카르노 초대대통령의 장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이 가장 두드러지고 수하르토의 후계자 하비비 대통령의 집권 골카르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메가와티당’으로 불리는 민주투쟁당은 현지 신문 템포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24.9%의 지지를 얻어 이슬람계 야당 국민수권당(PAN·19.5%)과 집권 골카르당(10.3%)을 앞질렀다.

그러나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골카르당이 조직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예상밖의 승리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어쨌든 총선은 민주투쟁당 국민수권당 골카르당의 3파전이 될 것 같다.제1당이 20∼30%대 득표에 그치면 총선후 합종연횡이 불가피해진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