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 잊지말자』홍콩 수천명 행진

  • 입력 1999년 5월 31일 06시 51분


중국 톈안(天安)문 6·4시위 10주년을 앞두고 30일 홍콩에서 4천여명(경찰 추산 2천명)이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애국민주주의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연합’이 이끈 이날 시위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내 중심가까지 6.4㎞ 거리에서 벌어졌다.

또 89년 유혈진압 당시 희생자 유족은 당시 총리였던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의장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한편 아시아위크지에 따르면 톈안문사태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주역인 왕단(王丹·30) 우얼카이시(吾爾開希·31) 쯔링(紫玲·32·여) 등 ‘학생지도자 3인’은 학생 방송인 등으로 변신했다. 이밖에 류강(劉剛) 저우펑숴(周鋒銷) 량지툰(梁擊暾) 등 시위주도자 18명 중 9명은 현재 미국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8명은 현재 중국에 거주중이다. 그러나 왕즈신(31·王治新)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시 수배자 1호였던 왕단은 체포돼 7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98년 4월 병보석으로 풀려나 미국 하버드대에서 역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수배자 2호였던 우얼카이시는 “다시 시위가 발생하면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후 미국으로 도피해 민주화 운동지원금으로 편하게 지냈으며 여자에 빠져 지낸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대만여성과 결혼, 94년부터 대만 라디오 방송의 토크쇼를 맡고 있다. 체포를 피해 성형수술을 받았던 쯔링은 미국에 건너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현재 인터넷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중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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