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카슈미르 공습]파키스탄, 인도공군기 2대 격추

  • 입력 1999년 5월 28일 06시 41분


‘서남 아시아의 발칸’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해묵은 분쟁이 재발됐다.

인도는 26,27일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 산악지대의 카르길 등 이슬람교 반군 은거지에 공습을 가했다. 파키스탄은 즉각 반격에 나서 27일 인도 공군기 2대를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 초 양국간 버스가 개통된 데 이어 2월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평화회담을 하며 조성됐던 양국의 화해 분위기는 깨졌다.

양국은 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귀속 문제로 두 차례 전쟁을 했다. 최근 10년간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군은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회교 반군과 교전을 거듭해 왔으며 양측에서 1만5천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5월 양국은 경쟁적으로 지하 핵실험을 벌이다 대규모 무력충돌을 한 일도 있다. 그 후 국제사회 압력으로 양국은 2월 정상회담을 갖고 핵무기 경쟁 및 카슈미르 문제해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때 포로를 교환하는 등 해빙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번 분쟁의 재연은 인도의 정국 분위기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4월11일 인도 바지파이 총리는 의회가 내각 불신임 투표를 하려하자 갑작스레 중거리 탄도미사일 아그니Ⅱ를 시험발사했던 일이 있다.

결국 불신임을 당해 9월 총선을 하게 된 바지파이 내각이 파키스탄과의 분쟁을 정국 위기 해결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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