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키노 전대통령, 日산요전기 사외이사에 내정

  • 입력 1999년 5월 21일 19시 28분


필리핀의 코라손아키노 전 대통령(66)이 일본의 가전업체 산요(三洋)전기의 사외이사에 내정됐다. 전직 국가원수가 일본기업의 이사가 되는 것은 처음이다.

곤도 사다오(近藤定男)산요사장은 20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국제적 식견이 풍부한 그가 해외전략 등에 관해 유익한 조언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요는 생산거점의 60%이상이 아시아에 있다. 그 중 필리핀은 핵심지역. 산요가 100% 출자한 ‘산요반도체 필리핀’, 합자회사 ‘산요 필리핀’등 8개 회사가 냉장고 컬러TV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때문에 산요는 오래 전부터 현지 정재계에 광범한 인맥을 가진 아키노 전대통령 영입을 추진해왔다.

95년 아키노 전대통령의 고향에 반도체공장을 짓고 가동식에 그를 초청한 것도 영입전략의 하나였다. 이런 인연도 있고 해서 아키노 전대통령은 사외이사직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아키노 전대통령은 다음달 29일 주총에서 정식 취임해 연간 4회 정도 이사회에 참석한다.

아키노전대통령은 현재 남편의 이름을 따 만든 ‘베니그노 아키노 주니어 재단’의 이사장으로 청소년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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