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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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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신 총리지명자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러시아 경제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며 “만약 의회가 이를 막는다면 국민의 신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스테파신은 19일 있을 하원의 총리 인준 투표에서 인준이 확실시되자 자신감을 갖고 하원의 협조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이 주도하는 러시아 하원은 당초 인준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보리스 옐친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뒤 스테파신을 인준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미CNN방송은 전했다.
실제로 옐친 탄핵을 반대했던 자유민주당과 야블로코당은 물론 공산당과 제휴하고 있는 농민당까지 18일 스테파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스테파신 인준이 조기에 끝나면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 해임으로 촉발된 러시아 정국 불안은 급속도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옐친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하는 바람에 옐친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옐친대통령이 뇌 혈액 공급 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으나 크렘린은 “옐친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