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융재생위원장『 대형은행장들 월급값 하시오』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은행장들은 봉급값을 하세요.』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일본 금융재생위원장(금융담당특명상)이 은행장들의 높은 급여를 직설적으로 질타해 일본에서 화제가 됐다.

야나기사와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고액납세자 명단에 경영부실로 정부의 공공기금지원을 받은 대형은행의 행장 대부분이 포함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은행장 급여를 낮추라는 말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많은 국민이 ‘경영난으로 세금까지 지원받은 은행장 봉급이 왜 이렇게 높으냐’고 의아해하는 만큼 적극적인 경영개혁을 통해 급여에 맞는 일을 해 국민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은행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월에 1조8천억엔, 올 3월에 7조4천5백억엔의 공공기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회복으로 은행들이 구조개혁에 열의를 보이지 않자 정부도 불만을 갖게 됐다.

올해 공공기금을 지원받은 은행 가운데 지난해 행장의 납세액이 1천만엔을 넘은 경우는 12명. 특히 산와(三和)은행의 사에키 나오타카(佐伯尙孝)행장의 소득세는 2천15만엔이나 됐다. 그나마 이들의 급여나 상여금 삭감으로 1년전보다 소득이 줄어든 것이어서 은행장의 높은 급여가 새삼스레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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