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재경 한국경제 토론회]『구조조정 약속 꼭 지킨다』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06분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은 17일 저녁 홍콩의 한국총영사관에서 홍콩내 한국인 펀드매니저와 기업인들을 초청, 한국경제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인 펀드매니저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면서도 경제정책의 투명성과 재벌구조조정의 조속한 완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토론내용.

▽이장관〓외국투자가들이 한국의 재벌개혁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재벌개혁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의문이라고 본다. 어려움도 많지만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는 자만에 빠져 구조조정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선배(金瑄培)골드만삭스 아시아경제담당전무〓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한국이 경제회복의 주도권을 쥐면서 홍콩투자가들은 한국의 저력을 높게 보고 있다. 오히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에 점수를 더 주는 것 같다.

▽임성근(林盛根)자딘플레밍이사〓홍콩투자가들은 한국정부가 재벌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것인지에 관심이 많다.

▽김선배전무〓증시가 많이 꺼졌다. 실물은 좋은데 통화정책의 불투명성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투자가들은 정부의 향후 통화정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채권시장에서 장기채금리가 하루새 1%포인트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장관〓통화정책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안정화’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금리의 하향안정세로 콜금리가 연 4.7∼4.8%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수준이 바람직하다.

▽조상열 바클레이스캐피털이사〓유동성을 높여 중장기투자인 채권시장을 키워야 한다.

▽김준일(金俊逸)재경부장관자문관〓IMF탈출의 의미가 성장회복이라면 99년도에 이뤄질 것이고 구조조정을 끝낸다는 의미라면 3∼5년이 걸리며 흥청망청 쓰던 시절로 돌아가려면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김선배전무〓외국투자가들에게 솔직해야 한다. 태국사태가 악화된 것은 솔직하지 못했던데서 비롯됐다. 태국은 성공적인 로드쇼를 벌여 외국인투자를 끌어 들였지만 프로그램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외국투자가의 불만을 샀다.

〈홍콩〓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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