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첫 등정 추정 산악인 맬로리 시신 발견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맨먼저 오른 사람이 누구냐에 대한 일부의 논란이 이제 종식될지도 모른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에베레스트 탐사에 나선 영국의 에릭 시몬슨 탐험대는 2일 에베레스트산 해발 8천1백m 지점에서 75년전에 실종된 영국 산악인 조지 맬로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3일 영국 언론기관에 전했다.

이 소식은 탐험대의 인터넷 홈페이지 (http://everest.mountainzone.com) 에도 즉각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대원 5명이 맬로리가 올랐던 코스를 오르다 상반신이 온전한 상태로 보전된 맬로리의 시신을 찾아냈다. 옷과 노트에는 맬로리의 이름이 있었다.

다만 맬로리의 사진필름이 발견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상 정복 후에 촬영한 필름이 확인된다면 에베레스트 첫 등정 기록은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경(卿)에서 1924년 맬로리로 29년이나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시몬슨은 새로 알아낸 사실을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맬로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1924년 6월8일 에베레스트 북쪽 코스의 정상 아래 2백70m 지점. 당시 그는 정상에 오르는 모습으로 목격됐다. 그러나 그 지점부터 정상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코스이기 때문에 그가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 도중에 실종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시몬슨 탐험대원들은 사후 75년만에 맬로리의 장례식을 치러준 뒤 만년설 속에 그를 묻고 하산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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