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오부치 『일본은 지금 조용히 변하고 있다』

  • 입력 1999년 4월 30일 19시 45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는 29일자 뉴욕타임스지 기고문을 통해 ‘일본의 조용한 변모’를 미국인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미국방문을 시작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오부치총리는 시카고를 거쳐 2일 워싱턴을 방문하고 3일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뉴욕타임스 기고문요지는 다음과 같다.

일본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알고 있던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조용히 변모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에는 미국의 압력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이제는 변화에 대한 가장 큰 압력이 일본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일본의 성공을 가져온 체제와 과정은 오히려 우리의 발전을 막는 무거운 족쇄가 되고 있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시장원리에 따른 유연한 경제체제를 채택하지 않으면 일본이 경제 기술적으로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일본은 고통스러운 구조변화를 겪고 있다. 종신고용제도를 자랑하던 일본은 현재 미국보다 실업률이 높다.

일본과 미국은 대북한 정책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보 및 번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에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 무대에서 보다 힘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 미국과 함께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힘쓸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한 일본은 보다 활력있고 유연한 국가로 거듭날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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