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쿠어스 매각]인터브루社 『카스브랜드 유지』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카스맥주를 생산하는 진로쿠어스의 공개매각 1차입찰이 다음달 7일로 다가오면서 관련 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OB맥주에 지분 50%를 갖고 있는 벨기에 인터브루사와 진로쿠어스의 합작파트너였던 미국 쿠어스사는 인수를 위해 총력체제에 돌입한 상태. 인터브루는 지난달 입찰사무국에 진로쿠어스측이 포함된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관계당국에 보내기도 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인터브루와 쿠어스의 홍콩주재 아시아지역 담당임원을 만나 진로쿠어스 인수와 관련한 양사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벨기에 인터브루사는 지난해 9월 OB맥주에 2억7천만달러를 투자하면서 한국시장에 발을 디뎠다.

인터브루사의 아시아지역 CFO(재무담당임원) 한스 에릭 로디우스 아시아재경디렉터는 “합작이후 한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맥주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입찰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뒤 입찰주관사인 체이스증권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로디우스 재경디렉터는 “진로쿠어스를 인수하더라도 ‘카스’라는 브랜드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맥주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확고히 형성돼 있으므로 이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

진로쿠어스 직원들은 경쟁사인 OB맥주가 인수할 경우 대대적인 감원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하자 그는 “전적으로 잘못된 우려”라고 대답했다.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존인력을 이용해야 하고 특히 진로쿠어스의 우수한 영업인력을 활용하고 싶다는 것. 유통망은 OB맥주의 기존 유통망을 이용하되 진로의 기존유통시스템을 어느 정도 통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OB맥주의 일부 공장이 노후해짐에 따라 최신 생산설비를 갖고 있는 진로쿠어스를 인수하는 것이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도 말했다.

로디우스 재경디렉터는 “인터브루도 경쟁사간 합작을 거치면서 세계 40위권에서 세계 4위로 올라섰다”면서 “경쟁사끼리 합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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