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軍, 크로아 국경 침범…코소보사태 주변국 확산

  • 입력 1999년 4월 21일 19시 24분


유고군이 20일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 국경지대에 일시 침입하는 등 발칸전쟁이 인근 국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은 20일 유고군이 알바니아 국경을 침입해 양측 군사가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알바니아측 병사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크로아티아도 2백∼3백명 규모의 유고군이 양국간 국경분쟁 지역인 프레블라카의 크로아티아 관할구역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반 시무노비치 유엔주재 크로아티아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 항의를 제기하는 한편 유고에 대해 비무장지대로부터 병력을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프레블라카는 양국이 서로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으로 유엔이 감시하는 비무장지역이다.유고군은 또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인종청소’를 코소보뿐만 아니라 몬테네그로에서도 벌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몬테네그로에서 알바니아계 주민 6명이 살해됐으며 이들은 코소보에서 탈출한 난민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러나 유고 국영 탄유그통신은 피살자들이 민간인이 아니라 코소보해방군(KLA)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2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NATO 창설 50주년 기념 정상회담에서 유고에 대한 석유금수조치 등 새로운 경제제재조치를 제안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20일 밝혔다.

미국 상원은 20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쟁수행에 관한 전권을 사실상 위임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상정했다.

〈강수진기자·외신종합연합〉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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