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사태]알바니아 「나토 우산」속으로…

  • 입력 1999년 4월 13일 19시 31분


발칸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고가 러시아를 택한 반면 약소국 알바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택했다.

알바니아의 무스트 올키니 공보장관은 12일 “알바니아는 영공 및 항구 사용권, 군대통제권을 NATO에 넘겼다”며 “이는 유고의 위협으로부터 영토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알바니아의 조치는 전쟁의 와중에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사실상 주권을 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

유고가 주권을 포기하고 러시아와 통합하겠다고 결정한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알바니아는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어 NATO가 지상군을 파견하거나 물자를 공수하기 쉬운 전략적 요충지. 알바니아의 제한적 주권포기는 NATO에는 희소식이다. NATO는 알바니아에 8천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며 곧 아파치 헬기까지 배치할 예정이다. 이미 수천명의 NATO군이 도착했고 NATO의 전진사령부도 설치됐다.

유고는 11일 코소보 무장단체인 코소보해방군(KLA)을 공격한다며 알바니아를 향해 포격을 가하는 등 알바니아를 위협하고 있다.

알바니아는 군사력이 뒤지기 때문에 맞대응을 하지 못하고 대신 NATO의 우산 속으로 들어가는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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