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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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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군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 시내에 위치한 국방부 등 주요 정부건물을 폭격하기로 결의할 때까지 무려 8시간이상 격론을 벌였다.
이에 앞서 NATO 유럽연합군 총사령관인 미국의 웨슬리 클라크 대장은 공습확대 등 군사작전권을 자신에게 위임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19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운영되는 군사위원회가 열려 클라크 대장이 제안한 베오그라드 폭격을 다루기에 이르렀다.
위원회에서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부활주일인 4일부터 그리스정교 부활주일인 11일까지 폭격을 중지하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과 협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양국은 민간인 희생자 발생이 우려된다며 베오그라드 공습에는 반대했다.
프랑스도 명백히 반대하지는 않았으나 국내에서 공산당과 녹색당 등이 반대움직임을 보이자 공습확대의 적극적 지지대열에서 한발을 뺐다.
격론에도 불구하고 유고의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라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때문에 결국 만장일치로 베오그라드 공습결정이 내려졌다.
문제는 베오그라드에 대한 공습도 유고의 인종청소를 저지하는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 그렇게 되면 NATO는 다음 단계로 전쟁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때 더이상 만장일치의 단합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